5년이상 면역능력 지속…수입 재개 기다린 뒤 2차 접종 권고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일본뇌염 생백신(live vaccine) 수입 중단으로 아이에게 2차 접종을 하지 못한 부모들이 불안해하자 보건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5일 생백신 1차 접종과 2차 접종의 간격이 늘어나더라도 감염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일본뇌염 생백신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와 미국에서 제조한 알부민 등을 섞은 중국산 백신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알부민 생산 공장이 허리케인으로 파괴되면서 국내 일본뇌염 생백신 수입이 작년 12월 이후 중단됐다.

이 공장에서 알부민을 다시 생산하더라도 국내 검정 등을 새로 거쳐야 해 생백신 수입은 이르면 올 연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때문에 생백신 1차 접종을 마친지 1년이 넘어 2차 접종 시기가 돌아온 영유아 부모들은 혹시라도 생백신 수입이 재개되기 전에 아이의 면역능력이 떨어져 일본뇌염에 걸리는 일이 있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일본뇌염 생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면 면역력이 충분하므로 백신이 다시 수입될 때까지 기다린 뒤 접종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백신의 1차 접종 후 감염 예방 효과는 96% 이상이며, 1회 접종으로 5년 이후까지 효과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또 인도, 캄보디아 등 일본뇌염이 고질적(endemic)인 나라에서도 생백신 접종을 1회까지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굳이 접종을 하고 싶다면 생백신 접종 경력을 무시하고 사백신을 1차부터 접종하면 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뇌염 생백신과 사백신 교차접종을 권장하지 않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생백신 1회 접종의 감염 예방 효과는 최대 99%"라며 "이미 1회 접종을 받았다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생백신 수입이 재개된 이후에 2차 접종을 마치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