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달 여부 미확인…본인 출석 안하면 궐석재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와 함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미국 영주권자 경연희(43·여)씨가 기소된지 10개월 만에 변호인을 선임했다.

정연씨에 대한 유죄 판결이 확정된 가운데 경씨도 조만간 국내에 들어와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씨는 지난달 21일 법무법인 나라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벌금 1천5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가 정식 재판이 청구된 경씨는 그동안 미국에 거주하면서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변호인 선임계에는 한부환 변호사, 최춘근 변호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 변호사는 2002년 법무부 차관과 법무연수원장을, 최 변호사는 2000년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각각 지낸 노장들이다.

경씨는 가족을 통해서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동식 판사는 지난 1월 중순 공소장과 소환장을 경씨의 미국 주소로 보냈다.

이어 오는 8월 21일과 9월 4일을 공판기일로 임시 지정했다.

경씨가 최근 첫 기일을 앞두고 변호인을 선임한 것은 공소장을 받고 재판에 나오기 위한 사전 준비일 수 있다.

다만, 경씨 본인이 서류를 송달받았는지는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만약 송달 불능 상태라는 점이 확인되고, 그로부터 6개월간 법원이 여러 조치를 취했는데도 경씨 소재를 파악할 수 없을 때는 본인 출석 없이 재판을 열게 된다.

궐석 재판에서도 변호인 변론은 가능하다.

1985년부터 미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씨는 미국 뉴저지 소재 포트임페리얼 아파트(일명 '허드슨빌라')를 정연씨에게 판 뒤 2009년 중도금 13억원을 불법 송금받은 혐의로 작년 8월 기소됐다.

경씨와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정연씨는 1심에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가 지난 3월 항소를 취하해 형이 확정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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