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조사 후 귀가…檢 구속영장 검토
건설업자로부터 억대의 현금을 받았다는 등 개인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된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은 5일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4일 오후 원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1시간 넘게 강도높게 조사한 뒤 5일 오전 1시17분께 돌려보냈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금품수수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인정 안한다.

돈은 받은 적이 없다.

(검찰에서) 사실대로 다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업자로부터) 선물은 일부 받은 적 있다.

오랫동안 친분이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저도 (선물을) 주고받고 하는 사이"라면서 "생일선물 이런 건 받은 적이 있지만 돈 받은 적은 없었다"고 혐의를 거듭 부인했다.

원 전 원장은 이어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승용차에 올라 검찰청사를 떠났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을 상대로 황보연(62·구속기소) 전 황보건설 대표로부터 현금 1억5천여만원과 고가의 선물을 받고 그 대가로 황보건설이 여러 관급·대형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특히 검찰은 황보건설이 2010년 7월 한국남부발전이 발주한 삼척그린파워발전소 제2공구 토목공사와 홈플러스의 인천 연수원 설립 기초공사를 수주하는 과정 등에서 원 전 원장이 황씨의 청탁을 받고 원청업체들에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캐물었다.

검찰은 조만간 원 전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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