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의 서울교육청, 혁신학교 감사
서울교육청이 혁신학교 성과 평가를 위한 감사에 나섰다. 반면 진보 성향 교육의원 주축인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혁신학교 지원 조례안을 추진,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의 핵심 정책인 혁신학교를 둘러싼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일정으로 혁신학교 운영 2~3년차인 시내 초·중학교 10여곳에 대한 성과 감사에 들어갔다. 서울교육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13년 행정감사 실시 계획에 따른 것으로, 매년 평균 1억4000만원을 지원받는 혁신학교가 예산을 목적에 맞게 썼는지 등이 감사 대상이다.

혁신학교는 김상곤 경기교육감 등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2006년부터 ‘전인교육’을 내세워 만든 자율학교다. 강원 경기 광주 서울 전북 전남 등에 456개가 운영 중이다. 서울 혁신학교는 2010년 당선된 곽 전 교육감에 의해 2011년 3월부터 문을 열었으며 현재 67개교가 있다.

서울 혁신학교는 다른 시·도(학교별 1000만~5000만원)와 달리 1억4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영어 예능 과학 등에서 특화 교육을 진행하며 준비물이나 현장학습비도 받지 않아 주변 학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전교조 등 특정 정치 성향 교사들이 몰리고 학교 내 교사모임인 ‘다모임’이 주요 정책을 결정하면서 교장과 교감의 리더십이 실추된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에 따르면 초등 혁신학교의 전교조 교사 비율은 18.3%로 전국 평균 9.7%를 크게 웃돈다.

문용린 서울교육감(사진)은 올해 혁신학교의 성과를 검토한 후 사업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왔다. 서울교육청은 지난달 한국교육개발원에 2011~2012년 지정된 61개 혁신학교 평가 연구를 의뢰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교육위는 오는 25일 서울 혁신학교 조례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조례안의 핵심은 ‘혁신학교운영·지원위원회’를 교육청에 구성, 혁신학교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은 교육감 권한 침해라며 반대하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