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도 국제분쟁 중재할 수 있다
기업 간 국제 분쟁을 소송 대신 중재로 해결하는 서울국제분쟁센터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빌딩 11층에서 개소식을 했다. 센터 이사장은 신영무 전 대한변호사협회장(법무법인 세종 고문·사진)이, 운영위원장은 신희택 서울대 로스쿨 교수가, 사무총장은 김갑유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각각 맡는다.

이날 문을 연 서울국제중재센터에는 대한상사중재원을 비롯 국제상공회의소(ICC) 중재법원, 런던중재법원(LCIA), 홍콩 국제중재원(HKIAC), 싱가포르 국제중재원(SIAC), 미국 중재협회(AAA) 등 대표적인 국제중재기구 사무소들이 곧 입주한다.

국적이 다른 기업들은 계약 등을 둘러싼 다툼이 있을 때 소송보다는 중재를 선호한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는 국제 간 분쟁 절차를 진행할 공간이 없어 국내 기업들이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로 갈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번 센터 개소는 국내외 기업 간 신속한 분쟁 해결은 물론 한국이 국제 분쟁 해결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