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졸' 조리명인 1호 김용중 조리부장 금탑훈장
‘대한민국 조리명인 1호’ 김용중 SC컨벤션 조리부장(61·사진)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3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13년 근로자의 날 시상식’을 열고 김 부장 등 근로자 234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김 부장은 집안 형편으로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머슴살이, 버스 조수 등을 하다가 1968년 서울 충무로 라이온스호텔에 입사했다. 이후 “서양 요리를 배워 자수성가하겠다”는 꿈을 갖고 호텔 식당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연습을 거듭했다.

김 부장의 성실성과 실력은 입소문을 타고 업계에 퍼졌다. 1985년에는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으로 이직, 총주방장을 맡았다. 2006년엔 국내 최초 조리명인으로 선정됐다. 명인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정하는 해당 분야 권위자를 말한다. 웨딩업체 SC컨벤션에 입사한 건 2003년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등 요리산업 및 한식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김 부장의 수상 배경을 전했다.

은탑산업훈장은 인쇄업체 ‘삼보아이피’의 강민철 사원, 밀가루 제조업체 ‘영남제분’의 김판식 반장, 한광호 한국노총 사무총장 등 3명이 받았다. 강 사원은 인쇄업체 삼보아이피에 1965년 입사한 뒤 친환경 인쇄공법을 개발했다. 최근 정년퇴직을 했으나 촉탁직으로 같은 회사에 다시 고용돼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김 반장은 설비개선 등의 제안으로 생산성 향상 및 원가 절감에 기여한 공로를, 한 사무총장은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여성 수상자도 많았다. 보일러 업체 ‘린나이코리아’의 ‘여직원 기장 1호’인 박영희 기장은 동탑산업훈장을, 신발 제조·유통업체 ‘화승비나’에서 20여년간 해외 판매망을 개척한 김은숙 부장은 산업포장을 받았다. 고용부는 올해 근로자의 날 정부포상 수상자 가운데 여성은 39명(전체 수상자의 16.7%)으로 지난해보다 비중이 5%포인트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