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차량 광고 영상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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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SUV 광고에 배기관 자살시도 다뤄…항의에 삭제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차량 광고 영상이 유럽에서 '자살 소재를 자극적으로 다뤘다'는 논란을 일으켜 회사가 영상을 삭제했다.

26일 영국 인디펜던트지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유럽에 시판하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ix35(한국명 투싼) 수소전지 모델의 광고 동영상을 지난주 인터넷에 공개했다.

소비자 사이에 입소문을 노린 '바이럴(viral) 마케팅' 영상인 이 광고는 신형 ix35의 배기관을 차량 내부에 연결해 자살을 시도하던 남성이 차량 배기가스가 100% 물 성분이라는 것을 알고 좌절한다는 내용을 다뤘다.

현대차 그룹의 계열 광고사 이노션이 만든 이 광고는 자살자 유가족 등에게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항의를 받았다.

부친이 같은 방법으로 자살했다는 영국인 광고 종사자 홀리 브록웰은 25일 현대차와 이노션에 보낸 공개 인터넷 서한에서 "아버지를 잃은 처참한 순간을 왜 광고 때문에 다시 기억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영국 진보지 가디언도 칼럼에서 이 동영상을 '이번 주의 광고'로 추천했다가 자사 기자들에게서 '왜 이런 무책임한 광고를 호평하느냐'는 비판을 받았다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현대차는 25일 오후 관련 광고를 인터넷에서 삭제했다.

현대차 유럽지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매우 죄송하다.

해당 영상을 광고나 마케팅에 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전했다.

서울의 현대차 본사 홍보팀은 "이노션 유럽지사가 광고제를 위해 일회성 프로젝트로 제작한 인터넷 동영상"이라면서 "사과를 해야 할 사안이지만 현대차 본사가 제작에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