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질 나쁜 가해혐의 학생 1~2명 영장 신청할 듯

지난 11일 발생한 경북 경산 고교생의 학교폭력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산경찰서는 이번 주 안으로 가해 혐의 학생들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해 다음 주 초에 구속영장 신청 등 마무리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한 관계자는 19일 "지난 15일부터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7명 학생을 대상으로 한 차례 소환조사와 대질신문 등을 마쳤으며 금명간 수사 결과를 검토한 뒤 이번 주 안에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최군이 유서에 가해자로 지목한 학생 5명 가운데 비교적 무거운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1~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학생과 유서에 적혀있지 않은 학생 등 5~6명은 불구속 입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속영장 신청이 예상되는 학생들이 대체로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성(性)적 괴롭힘, 금품갈취 등 죄질이 나쁜 혐의를 끝까지 부인하고 있어 사법처리가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뚜렷한 물증이 나온 건 없지만 숨진 최군의 유서와 다른 피해 학생들의 일관된 진술 등 가해 혐의 학생들의 범죄혐의를 소명할 만한 근거는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며 "학교 CCTV나 SNS 내역 분석 등 관련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법처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구.경산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