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도 모자라 자식의 친구까지 한꺼번에 잃을 처지라니 애통해서 어떡하나…."
15일 오후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내 대림산업㈜ 화학공장 폭발사고로 숨진 6명의 근로자들이 안치된 여수장례식장 합동분향소는 유족들의 슬픔으로 가득했다.

아들 두 명을 한꺼번에 잃을 처지에 놓인 백모(43)씨 형제의 어머니는 영정사진을 부여잡고 사무친 슬픔을 쏟아냈다.

셋째 아들인 백씨는 이번 사고로 숨졌고 막내인 백모(38)씨는 상태가 위급해 서울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동생 백씨는 형의 소개로 이 공장에서 함께 일해왔다.

일감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동생의 처지를 배려한 형의 따뜻한 마음씨에서였다.

동생 백씨의 형수는 "서로 함께 일하며 돕는 모습이 참 좋았다"며 "누구보다 우애가 좋은 형제였는데 함께 이런 슬픈 일을 당할 줄은 몰랐다"며 눈믈을 쏟아냈다.

백씨의 소개를 받아 함께 일한 건 동생뿐만이 아니었다.

사망자 명단에 포함된 김모(39)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씨는 백씨의 친구다.

김씨 또한 일감을 찾던 중 백씨의 소개로 함께 이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또 다른 희생자 김모(54)씨에게도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2남 5녀 딸 부잣집의 귀한 아들이라는 김씨의 여동생은 "오빠가 야간작업은 처음이었는데 첫날 사고를 당했다.

평소 책임감이 투철해 앞장서 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오빠 불쌍해 어떡하냐"며 영정 사진을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미혼으로 홀로 여수에 살며 수십년째 이 공장에서 일해온 서모(53)씨도 희생자 중 한 명이다.

홀로 술잔을 기울이던 서씨의 형은 "부모도 없고 가정도 꾸리지 못하고 혼자 살다 쓸쓸히 세상을 떠난 동생이 너무 안쓰럽다"며 쓴 소주를 들이켰다.

각지에서 분향소를 찾은 유족들은 시신이 하나둘씩 도착할 때마다 싸늘한 주검을 부여잡고 눈물을 쏟아냈다.

전국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는 이날 폭발사고로 숨진 6명의 조합원의 시신을 여수장례식장으로 옮긴 뒤 합동 분향소를 마련했다.

사고가 발생한 공장 정문 앞 광장에도 분향소를 설치했다.

(여수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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