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고밀도 폴리에틸렌 가루 불붙으면 폭발 가능"

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참사를 빚은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HDPE(고밀도폴리에틸렌)공장의 폭발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분진'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15일 산업단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 폭발 사고가 폴리에틸렌 원료를 저장해 둔 사일로 내 잔류 분진이나 가스 등에 용접 불꽃이 튀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일로 안에 가스가 남아 있었다면 용접 불꽃으로 폭발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먼지 형태로 볼 수 있는 '분진'만으로도 폭발이 일어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공기 중에 밀도가 높은 형태로 분진이 떠 있을 경우 불꽃이 점화하면 연쇄적으로 불이 붙어 폭발과 같은 현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일로 안에 분말 형태로 저장한 고밀도 폴리에틸렌을 완전히 빼냈다고 하지만 조밀한 가루들이 사일로의 벽에 붙어 있거나 내부 공기 중에 떠있다면 작은 불꽃에도 연쇄적으로 불이 붙어서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아주 극소량이라도 가스가 있었다면 그 폭발력이 더욱 커지는 것이 당연하다.

사고가 난 사일로는 고밀도 폴리에틸렌의 중간 제품을 분말 형태로 저장하는 곳이다.

사측은 작업 시작 전에 분말 상태의 제품을 모두 빼내고 가스도 제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밀가루를 저장한 통에서 밀가루를 빼내더라도 미세한 분말이 남아 있는 것처럼 이번 사고도 미세한 분진에 불꽃이 붙으면서 폭발을 일으켰다는 것이 사측의 추정이다.

사측은 폭발사고를 막기 위해 가스를 모두 제거했지만 분진에 의한 폭발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사측의 설명과 달리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조합원들은 회사 측에서 사일로 안의 잔류가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작업을 시키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어 폭발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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