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대부분 대중교통 이용…도로 한산
인천시 "오전 7시 현재 10% 정도 운행"

전국의 택시 업계가 운행 중단을 선언한 20일 오전 인천지역 도로는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길에 나서면서 버스와 지하철 내부가 다소 혼잡했지만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오전 7시 30분 현재 작은구월사거리~길병원사거리, 십정사거리~석바위사거리~승기사거리 등 상습 정체 구간을 포함해 시내 도로가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소통됐다.

부평구에서 남동구로 출퇴근하는 김모(40)씨는 "오는 길에 도로에 차가 평소보다 많이 없어서 좀 더 빨리 직장에 도착했다"며 "택시를 정기적으로 타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 별다른 혼란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운행 중단 사실이 예고됐기 때문에 택시를 타려고 승강장에서 기다리는 시민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평소 택시 십수대가 줄지어 있고 택시를 타려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남구 종합버스터미널 승강장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택시를 타고 통근하는 일부 시민들은 운행 중단으로 불편을 겪어야 했다.

남동구에서 송도국제도시까지 매일 택시로 출근한다는 전모(36·여)씨는 "운행 중단인 지 모르고 나섰는데 평소보다 택시가 없어 애를 먹었다"며 "귀가하는 택시 1대를 잡아 겨우 사정해서 타고 출근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연수구에 사는 하모(29)씨는 "집에서 터미널까지 택시로 이동한 다음에 고속버스를 타고 강원도로 출근한다.

오늘은 택시가 뜸해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운 좋게 잡아 탔다"고 했다.

대중교통법 재의결을 촉구하는 전국 택시근로자의 비상 총회가 이날 예정된 가운데 인천에서는 60개 업체, 5천300여대의 택시 가운데 전체의 95% 수준인 5천여대가 오전 5시부터 운행 중단에 참여하고 있다.

개인택시는 자율적 운행 방침에 따라 평소 5천여대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500여대만 운행할 것으로 인천개인택시조합은 예상하고 있다.

인천시는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운행을 2회 늘리고 예비 버스 130대를 투입, 대응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법인·개인을 합해 지역 1만여대 택시 가운데 오전 7시 30분 현재 10% 수준인 1천여대가 운행했다.

(인천연합뉴스) 배상희 기자 eri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