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첫 출근을 앞둔 이정민 씨(28)는 요즘 고민이 많다. ‘맹렬한 추위가 한창이지만, 곧 따듯한 봄이 올 텐데 어떻게 하면 화사하고 세련되게 메이크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다. 이런 고민은 이씨뿐 아니라 대다수 새내기 여성 직장인이 하는 것이기도 하다. 윤기 있는 피부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 은은하게 여성미를 강조할 수 있는 색조 화장의 팁을 알아야 ‘풋풋하면서도 세련된 새내기 직장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피부는 촉촉한 ‘물광’ 메이크업으로…

한 듯 안한 듯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수분크림 등으로 화장 전에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보습 기능을 갖춘 CC(Complete Correction) 크림처럼 피부 톤을 보정해주는 제품을 쓰는 것도 좋고, 기존에 쓰던 BB크림에 수분크림을 섞어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

손가락으로 일정량을 얼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얇게 펴 바른 뒤 수분이 들어간 팩트나 파우더를 가볍게 눌러주면 자연스러운 ‘물광 피부’의 기본이 완성된다. 잡티를 가리고 싶다면 컨실러로 살짝 감춰주는 게 좋다.

물광 피부를 만들겠다고 너무 번들거리는 상태로 두면 시간이 지난 뒤 볼썽사너워질 수 있으니 수분이 함유된 팩트를 휴대하는 게 좋다. 여기에 은은한 펄이 들어간 블러셔로 볼 주위에 발라주면 생기 있는 얼굴이 완성된다.

좀 더 입체적인 화장을 하고 싶다면 펄이 들어간 화이트, 아이보리 계열의 아이섀도 등으로 콧등과 미간 등에 살짝 발라주면 된다. 얼굴이 좀 큰 편이라 걱정이라면 광대뼈부터 턱으로 연결되는 얼굴 옆부분을 피부톤보다 한 톤 어두운 파우더로 어둡게 표현하는 게 좋다. 이때 과도하게 여러 번 파우더를 바르면 전체적으로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눈썹은 자신의 눈썹 색에 맞춰 브라운이나 그레이로 본래의 눈썹 모양대로 자연스럽게 그려준다. 자연스러운 눈썹을 표현하기 위해선 섀도 타입의 아이브로우 제품으로 눈썹 사이의 빈 부분을 메우듯이 바르는 게 좋다.

눈썹 앞부분과 뒷부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그리는 게 핵심이다. 올해는 다소 두꺼운 눈썹이 유행인데 그래야 전체적으로 어려 보이고 자신감 있게 보인다.

○올봄 유행 색은 ‘러블리 핑크’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하고 싶은 새내기 직장인이라면 자연스러운 물광 메이크업 위에 화사한 봄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는 게 좋다. 올봄에는 푸시아핑크, 핫핑크 등 화려한 핑크 계열 립스틱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술 전체를 채워서 바르면 화려하고 주목도가 높지만 신입사원이 바르기에는 너무 튀어 보일 수 있다. 이 때문에 파우더 등으로 입술 색을 옅게 만든 뒤 입술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점점 옅어지도록 립스틱을 톡톡 두드려 발라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화사하면서도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생기를 표현할 수 있다.

눈 화장을 할 때에는 너무 튀지 않는 색상의 아이섀도를 바르는 게 좋다. 입술을 핫핑크 등으로 포인트 주기로 했다면 눈은 눈매만 강조할 수 있게 마스카라나 아이라이너 정도만 해주는 게 과하지 않게 보일 수 있다. 만약 입술을 립글로스 정도만 바른다면 반대로 눈두덩이 위에 핑크, 오렌지, 라임 옐로 등 봄내음 나는 색상으로 은은하게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입술에 포인트를 줄지, 눈에 포인트를 줄지를 본인이 선택해 과하지 않게 표현하는 게 핵심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새내기 신입사원의 경우 너무 진하게 메이크업을 하기보단 자연스럽게 한 듯 안한 듯 생기 있게 표현하는 게 좋다”며 “신뢰감을 주는 눈썹, 자연스러운 눈매, 핑크 톤의 생기 발랄한 입술 표현으로 자신감을 내비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체별 주요 화장품

라네즈 '워터뱅크 모이스처 크림'…피부재생 효과
헤라 'CC크림 SPF35 PA++'…잡티 충분히 커버
보브 '글램 디자이닝 풀 틴티드 루즈'…선명한 색상

메이크업을 했을 때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기 위해선 무엇보다 촉촉한 기초 제품을 꼼꼼하게 발라주는 게 중요하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에선 일명 ‘수분 폭탄 크림’으로 불리는 ‘워터뱅크 모이스처 크림’(50㎖·3만5000원대)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피부 재생 효과를 가진 성분(옵티말 미네랄 워터)이 포함돼 있다. 오랫동안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며 거칠어지기 쉬운 피부에 생기를 더해주는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어울리는 ‘물광 메이크업’을 하기 위해선 최근 인기 있는 CC크림이 필수다. BB크림보다 자연스럽게 발리면서도 잡티까지 가려주는 피부보정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회사마다 CC크림을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에서 만든 ‘CC크림 SPF35 PA++’(30㎖·4만5000원)는 잡티까지 가려주는 피부 보정 제품이다. 매끄럽게 발리면서 한 듯 안한 듯 자연스러운 얼굴 표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1호 ‘핑크베이지’, 2호 ‘내추럴베이지’로 구성돼 있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은 ‘페이스 잇 아우라 CC크림 SPF30 PA++’(20g·2만4900원)를 최근 내놨다. 자외선 차단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팩트의 기능을 한데 모았다.

색조 화장 제품으로는 민트, 라벤더(101호)와 옐로, 오렌지(102호) 등 꼭 필요한 화사한 색상으로 만든 헤라 ‘섀도홀릭 4D’(4만5000원대) 제품을 추천할 만하다. 눈 주변과 콧등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선 헤라 ‘러브 마이 러스터’(7g·4만5000원대)처럼 다양한 펄감이 들어간 하이라이터를 사용하는 게 좋다. 발그레하게 생기있는 볼을 표현하고 싶다면 헤라 ‘러브 마이 블러셔’(9g·4만원대)를 가볍게 톡톡 발라주면 된다.


최근 메이크업 트렌드는 뭐니뭐니 해도 ‘자연스러운 눈매와 핑크빛 입술’이다. 이 때문에 촉촉함과 생기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립 글로스 같은 립스틱이 단연 인기다.

헤라 ‘러브 마이 루즈’(2.5g·3만2000원대)는 그레이스 핑크(1호), 블룸 바이올렛(2호), 트윙클 레드(3호) 등 다양한 색상으로 나왔다. 조금 더 부드럽게 발리는 제품을 선호한다면 라네즈 ‘실크 인텐스 립스틱’(3.5g·2만5000원대)이 좋다.

미드나잇 와인, 로열 레드, 피치 부케, 오렌지 플레이버, 미스 선샤인, 핑크 가든, 데얼 투비 핑크, 핑크 미, 베이지 시폰, 베일 핑크, 시티 베이지, 글램 핑크, 퍼플 피버, 트루 브라운 등 18가지 색상으로 나왔기 때문에 색상 선택의 폭이 넓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립스틱으론 LG생활건강 보브의 ‘글램 디자이닝 풀 틴티드 루즈’(5g·1만4000원대)처럼 채도가 높고 선명한 제품을 추천할 만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