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공범, 자신 아파트 인근과 선친 묘소 등에 숨겨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범들에게 털렸던 5천만원의 현금이 모두 발견되면서 물증이 확보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8일 금고털이범 김모(44)경사와 박모(44)씨가 금고에서 훔쳐 숨겨뒀던 현금 5천만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순천지청은 이날 이천세 차장검사실에서 여수 금고털이 사건 중간 수사 브리핑을 열고 검찰에 구속, 송치된 김 경사와 박씨를 상대로 물증 수사를 벌여 지난 4일 두 사람이 각각 숨겨둔 현금 1천500만원과 3천500만원 등 총 5천만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김 경사는 여수시내 자신의 아파트 인근 공원 다리 석축 돌 사이에, 박씨는 여수시 돌산읍 선친 묘소 인근 밭에 파묻어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9일 범행 당일 돈을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 두 사람이 또 다른 금고털이 범행이나 순천지원 집달관 사무실 방화사건 등에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경찰이 2005년 여수 선원동 마트 금고털이 사건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는 만큼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지휘로 의혹을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07년 폐기물업체 공단환경산업 횡령사건 수사 및 공판과정에서 검찰이 이들 두 공범이 여수시내에서 은행강도 사건을 저질렀다는 제보를 받고도 수사하지 않았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이 차장 검사는 "당시 사건은 (환경산업) 김동희 대표가 2008년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같은해 11월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됐다"며 "김 대표가 박씨의 추가 범행을 언급하는 항소이유서를 제출하는 등 일부 의혹이 제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 엄정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다만 박씨의 추가 범행 의혹이 순천지청이 아닌 광주 항소심 법원 공판과정에서 나와 순천지청에서는 잘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여수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3pedcro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