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차에 태워 몸 만진 혐의…고씨는 전면 부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댄스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3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고씨는 지난달 1일 오후 4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도로에서 귀가 중인 여중생 이모(13)양에게 자신이 가수 프로듀서라며 접근해 차에 태우고 몸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양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날 고씨를 불러 7시간 넘게 조사했다.

고씨는 조사를 받고 나가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고씨는 '혹시 성형했냐, 외모가 자연스럽게 예쁘다.

내가 가수 프로듀서인데 차에 타서 얘기를 좀 하자'라며 가수로 키워줄 것처럼 접근해 이양을 차에 태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고씨가 이양을 차에 태우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고씨는 이양을 차에 태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야기만 나눴을 뿐 성추행하지는 않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 수사를 위한 추가 소환을 검토 중"이라며 "고씨가 성폭행 혐의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일단 보강 수사를 끝내고 영장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해 3월과 4월에도 김모(18)양에게 연예인을 시켜주겠다고 접근해 자신의 오피스텔로 데려가 술을 먹인 뒤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고씨에 대해 구송영장을 신청했으나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자 이 사건을 서부지검으로 송치했으며 고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ro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