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가 지역 최초로 급경사 구간에 설치한 '스노우 히팅 시스템', 이른바 '열선도로'가 도로의 결빙을 막는데 큰 효과를 내고 있다.

남구청은 28일 내린 폭설로 인해 대부분의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지만 열선이 깔려 있는 남구 거마로와 은월로의 경우에는 눈이 내리자마자 녹아내렸다고 밝혔다.

남구청은 지난 4일 사업비 5억원을 들여 이 일대 급경사 구간에 설치한 길이 680m, 폭 6.5~8.5m 규모의 도로 열선은 습도와 온도를 자동으로 감지, 겨울철 강설시 도로가 얼지 않도록 5~15℃의 온도로 가열돼 눈을 녹이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날 오전 이곳을 통과한 조용준씨(41. 남구 옥동)는 “눈길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는데 열선도로 덕분에 안전하게 출근할수 있었다”며 “응달진 지역이나 다른 경사로에도 열선도로가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구는 향후 열선도로의 효과와 경제성 등을 분석, 검토해 그늘 진 지역과 경사로 등에 열선도로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강설시 긴급대응이 필요한 급경사도로의 경우 제한된 제설인력 및 장비로 신속한 대처가 힘들었던 것에 반해 열선도로의 효과는 아주 탁월하다”며 “도로 결빙으로 인한 사고를 사전에 막아 사고율을 크게 감소시키고 도로유지관리의 효율성도 높일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