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지역 병원 금고·축협 현금지급기 절도사건과 연관성 수사

현직 경찰관과 금고털이범이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복수의 절도 사건이 드러나면서 또 다른 여죄 유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여수에서는 금고나 현금지급기가 털린 뒤에도 범인이 잡히지 않은 미제사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이들과의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

44살 동갑내기인 여수경찰서 삼일파출소 소속 김모 경사와 금고털이범 박모씨가 공모한 것으로 조사된 절도 사건은 현재 2건이다.

지난 9일 새벽 발생한 여수시 월하동 우체국의 금고털이와 2005년 6월 22일 새벽 여수시 미평동 현금지급기에서 발생한 1천400만원대 현금 도난 사건이다.

박씨는 두 사건 모두 "김 경사와 공모했다"고 진술했다.

두 사건에서는 맞닿은 식당으로 침입해 벽면을 뚫고 금고나 현금지급기를 부숴 현금을 털었다는 사실이 일치한다.

이와 비슷한 대담하고 치밀한 절도 미제사건은 여수에 더 있다.

금고나 현금지급기를 노린 공통점이 있고 미평동 현금지급기 절도 사건과 시기적으로도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2005년 8월 여수 모 병원에서는 이사장실 금고가 털렸다.

금고 뒷면에는 우체국 금고처럼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듬해 1월 28일 오전에는 여수시 안산동 축협에 도둑이 들어 현금지급기 4대 중 2대에서 992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같은 날 새벽에는 이곳에서 3㎞가량 떨어진 보안 경비 담당 업체 사무실 2층 커피숍에서 불이 났다.

당시 경찰은 절도범이 불을 내 보안 시스템 작동을 막았을 가능성을 조사했지만 "축협에 침입하려 한 시각이 불이 난 것보다 먼저였다"며 화재와 절도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경찰은 의혹 해소를 위해서라도 김 경사와 박씨가 미제사건들에도 개입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