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단일화' 주효…문용린 서울 전 지역서 1위

19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보수 단일후보로 나서 당선된 문용린 당선인은 서울 전 지역에서 진보 성향의 이수호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제쳤다.

20일 오전 5시20분 완료된 개표 결과 문용린 당선인은 54.17%(290만9천435표)를 얻어 37.01%(198만7천534표)를 득표한 이수호 후보를 17.16%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두 사람의 표차는 92만1천901표에 달했다.

서울교육감 선거가 2008년과 2010년 두 번 연속 보수 후보와 진보 후보 간의 '살얼음 접전'으로 치러진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역대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와 주경복 후보(2008년), 곽노현 후보와 이원희 후보(2010년)는 각각 1.8% 포인트 차로 승부가 갈렸다.

문용린 당선인은 서울 25개 모든 구에서 이수호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앞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강남구(67.19%), 서초구(65.85%), 송파구(59.12%) 등 강남 지역에서 득표율이 높았다.

이수호 후보는 관악구(43.13%), 마포구(41.41%), 강북구(40.46%) 등에서 선전했으나 선거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수호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던 관악구도 문용린 후보와의 표차가 4.15% 포인트(1만1천720표)에 이르렀다.

문용린 당선인의 압승에는 '보수 단일화'가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 표 분산'이 진보 단일 후보였던 곽노현 전 교육감의 당선을 결정적으로 도왔다.

당시 보수 진영에는 33.2%를 득표한 이원희 후보를 비롯한 보수후보 6명이 난립해 표가 갈렸다.

보수 후보 6명의 득표율을 합치면 65.6%였다.

이번 선거에서 이수호 후보는 2010년 당시 곽노현 전 교육감(34.3%)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고도 당선에 실패했다.

또 보수 성향 이상면 전 후보의 막판 사퇴도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전 후보는 투표용지 첫 번째에 이름을 올리는 '1번 프리미엄' 덕분에 선거기간 여론 조사에서 10%를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재선거에서 무효 투표수가 87만6천609표로 전체 투표수(624만6천564표) 가운데 14.03%나 차지해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도 이상면 후보의 사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무효 투표수는 남승희 후보(28만9천821표, 5.39%)와 최명복 후보(18만3천165표, 3.41%) 얻은 표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무효 투표의 상당수는 투표용지가 인쇄된 이후인 지난 14일 사퇴해 투표용지에는 그대로 이름이 남아있던 이상면 전 후보를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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