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인천·경기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폭설이 밤 사이 얼어붙으면서 6일 ‘출근길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5일 오전 11시부터 밤까지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남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져 인천 11.3㎝, 경기 수원 10.5㎝, 서울 7.8㎝, 강원 춘천 13.3㎝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폭설로 서울시내 곳곳에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으며, 일부 항공편과 배편이 취소됐다. 서울지역 상당수 도로가 눈이 내린 뒤 빙판길로 변해 크고작은 추돌사고가 발생, 곳곳에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낮 12시5분 인천 신공항고속도로 공항 방면 3㎞ 앞에서는 폭설로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8중 추돌사고가 발생,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제설대책 2단계 근무지시를 내리고, 시·구 공무원 등 6500명과 제설차량 809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또 염화칼슘과 소금 175t을 투입, 시내 주요 도로 제설작업에 나섰다. 경찰도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교통 병호 비상’을 발령하고 2000여명을 투입, 퇴근길 교통관리 등 안전활동에 돌입했다. 서울 감사원길(감사원~성균관대 후문), 북악산길(북악골프장~창의문), 인왕산길(사직공원~창의문) 등이 전면 통제됐다.

하늘길도 막혔다. 인천공항에서는 오후 2시를 기준으로 국제선 항공기 46편이 지연되고 13편이 회항했다. 국내선도 김포공항 54편, 제주공항 34편, 김해공항 12편을 비롯한 전국 11개 공항에서 128편이 결항했다. 인천공항은 항공기와 활주로에 쌓인 눈을 계속 치우고 있지만 눈이 밤늦게까지 내려 6일에도 지연과 결항 항공편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날 서해 5도에는 2~6m의 높은 파도가 일면서 강풍주의보도 발효돼 인천항에서 섬 지역을 오가는 모든 배편이 끊겼다.

눈 구름대가 빠르게 남동진하면서 눈은 밤 늦은 시간부터 새벽까지 대부분 지역에서 그쳤다. 그러나 강원 대관령 영하 15도, 서울 영하 10도, 부산 영하 2도 등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영하의 강추위를 보이면서 눈 내린 노면이 꽁꽁 얼어붙어 출근길 정체 등 피해가 우려된다. 서울에서는 시청 일대와 동소문로, 율곡로, 서초역 일대, 역삼역 일대 등 도심 곳곳과 동부간선도로 월릉교~군자교, 강변북로 양화로~동작대교 등 출퇴근 시간대 상습 정체구간, 남부순환로, 서부간선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서 심한 정체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