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절대 부족이 원인, 신·증설 등 대책 추진

올해 대입만큼이나 어려워진 유치원 입학으로 학부모들의 민원이 쇄도하자 경기도교육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정부와 도교육청은 공정한 선발을 위해 올해부터 공·사립 유치원에 내년도 원생을 추첨제로 선발하도록 권고했다.

예년에도 공립유치원은 대부분 이같은 추첨 방식으로 원생을 선발했으나 상당수 사립유치원을 포함해 적지 않은 유치원이 선착순 또는 추첨방식으로 선발하면서 빚어진 밤샘 줄서기 등의 부작용을 없애려는 것이다.

그러나 추첨제로 변경 이후 이번에는 학부모들 사이에 '추첨전쟁'이 빚어지면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와 담당부서에는 원생 선발 방식의 문제점과 유치원 부족을 성토하는 민원 글 및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유치원 대란의 희생자가 되었다.

수지구에 있는 5군데 유치원에 원서를 넣고 받은 것은 달랑 대기번호 50번 하나"라며 "직장을 그만둬야 하느냐?"라고 말했다.

수원에 산다는 한 학부모도 "지원한 3곳 중 한 곳에서도 대기번호조차 못 받았다"며 "추첨에서 떨어진 아이들을 도대체 어디 유치원을 가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같은 민원 글들은 수원, 용인, 고양, 성남 등 지역에 구분없이 올라오고 있다.

교육당국의 무책임한 유아교육 행정, 대책 부재 등을 질타하는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유치원 입학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항의와 민원이 올해 많이 늘어난 것은 유치원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교육비를 지원하는 누리 과정이 만 5세에서 만 3~4세까지 확대돼 지원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에는 단설 및 병설 공립유치원 1천46곳, 사립유치원 988곳이 16만6천여명의 어린이를 수용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내년 공립유치원을 신·증설해 5천여명을 더 수용하고 사립유치원도 신·증설해 전체적으로 원생을 1만1천여명 늘릴 계획이다.

계획대로 신·증설이 이뤄지면 내년 도내 유치원 총 원생 수는 18만2천여명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이같이 늘어나는 수용 규모도 도내 만 3~5세 어린이 38만여명(경기도의 지난해 말 기준 인구통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공립유치원 학급을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하고 우선 내년부터 2014년까지 단설 및 병설 유치원 학급 444개를 늘릴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원거리 유치원생을 위한 통학버스 운영 등에 대해서도 관련 부서와 협의 중이다.

조만간 지역별 유치원 부족 현황 등을 조사해 시설 부족 지역에 공·사립 유치원을 우선 증설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유치원 입학 인원을 체계적으로 예측하고 수용하기 위해 초·중등학교와 같이 학구제를 도입하는 등의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해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유아교육 담당부서 한 관계자는 "당장 유치원 시설을 충분히 늘리는 것은 어렵다"며 "현재 학부모들이 제기하는 불만을 잘 아는 만큼 여러 각도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