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기’를 한창 촬영하고 있는 배우 수애는 사이버한국외국어대 영어학부 재학생이다. 수애는 “어렸을 적부터 배우가 꿈이었지만,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공부할 시기를 놓친 것 같아 늘 마음에 걸렸다”며 사이버대를 통해 학업의 길을 계속 걷고 있다.

2009년 입학 첫 학기에 수애는 촬영일정과 시험, 과제 등 학업일정 조율이 익숙하지 않아 학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는 등 시행착오도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촬영일정을 조정하는 노하우도 생겼다고 한다.

수애는 바쁜 촬영 일정에도 매 학기 5~6개 교과목을 수강신청하며 학업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영어학부 전공 교과목 이외에도 미디어학부 전공 교과목, 그리고 세계 각지의 문화와 예술,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여러 교양 교과목을 이수 중이다. “직업상 불규칙한 생활이지만 학업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입학부터 졸업까지 어려움 없이 학습할 수 있도록 학사관리 시스템이 갖춰졌다”고 사이버대 홍보에 열심이다.

수애는 사이버한국외국어대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2009년과 2010년 주연을 맡았던 영화 ‘심야의 FM’과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개봉됐을 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동문을 위한 특별 시사회도 가졌다. 선후배를 만날 기회가 적었던 수애는 “당시 시사회를 통해 사이버상으로만 접하던 동문들과 직접 인사하게 돼 기뻤다”며 “기회가 된다면 학교에서 매주 진행하는 원어민 교수와 오프라인 특강에도 참여해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이버대를 통해 평생학습을 실천하는 연예인이 수애만은 아니다. ‘DJ DOC’의 가수 김창렬은 2011학년도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의 문화예술특기자전형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교를 중퇴한 김창렬은 지난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21년 만에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됐다. 자신이 진행하는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에서 그는 “후회와 기쁨이 섞인 것 같아 울컥했다”며 “아내와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남편이자 아빠가 되기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컬투’의 멤버 김태균은 경희사이버대 호텔경영학과를 올해 초 졸업했다. 서울예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한 그는 “10여년간 국내외 공연을 다니며 여러 호텔을 경험하면서 ‘재밌는 호텔’을 만들고 싶은 욕망이 샘솟게 됐다”며 2010년 사이버대 3학년에 편입했다. 김태균은 “사이버 강의가 공부는 하고 싶은데 시간 제약이 있는 직장인들에게 좋은 시스템인 것 같다”며 “오프라인 모임에 나가 보니 나이를 불문하고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만나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연예인뿐 아니라 정계와 관계 인사, 기업 경영자, 문화예술인 등 이미 사회적으로 성취를 이룬 상당수가 사이버대를 통해 배움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김득수 고려사이버대 평생교육학과 겸임교수는 한국철도공사에 재직하다 뒤늦게 사이버대에 진학해 학위를 취득했고 지금은 성신여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퇴컴(퇴근 즉시 컴퓨터 앞에)’을 거듭하던 그는 3년 만에 고려사이버대를 조기졸업했으며 현재 겸임교수 활동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후학’들에게 전하고 있다.

서울사이버대에는 세 자매가 나란히 부동산학과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경상대를 졸업하고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다 공인중개사로 전업한 큰언니 백영희 씨(45)는 지난해 부동산학과에 편입했다. 집안의 다섯째인 백수현 씨(41)는 양산대 졸업 후 부동산업을 하다 올해 편입했다. 부동산 중개소를 운영하던 여섯째 백영남 씨(39)는 올해 등록했다. 세 자매는 “좀 더 유능한 공인중개사로 인정받기 위해 사이버대 강의를 듣게 됐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 장애인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강주영 선수와 그의 아내 이윤경 씨는 대구사이버대 동문이다. 몸이 불편한 강 선수는 사이버대를 통해 학업의 길을 계속할 수 있었고 이씨는 사이버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생활보호사로 활동하면서 강 선수를 도왔다. 그들은 “삶의 굴곡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고비를 잘 넘기면 또 새로운 희망은 언제든지 생긴다”며 “열심히 도전하고 노력하다 보면 본인이 가졌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