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평검사 7시간 회의에도 마무리 못내..27일 추가 논의키로

수원지검과 수원지검 성남지청 평검사들은 최근 검찰 위기와 관련해 26일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7~8시간 마라톤 회의를 각각 열고 검찰개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조직 자체 진단을 통해 고칠 부분이 있다면 긍정적인 자세로 수용해 국민 요구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성남지청 소속 평검사 22명은 이날 오전 11시10분부터 소회의실에 모여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면서 4시간가량 검찰 위기의 원인과 문제점을 논의했다.

저녁식사 후 오후 7시부터 속행된 회의는 현 사태에 대한 위기 인식과 자성의 목소리로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 4시간30분가량 이어졌다.

수원지검 평검사 40여 명도 오후 6시2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7시간 가까이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검사 비리 단죄방안, 검찰제도 개혁방안, 일각에서 거론되는 검찰총장 사퇴 주장 등 현안에 대해 자유롭고 진지한 토론을 진행했다.

시간 관계상 논의를 마무리하지 못한 수원지검 평검사들은 27일 추가 논의를 통해 사안별 의견을 정리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검사가 열심히 일하려다 보니 공명심이 작용해 검찰 조직이 흔들렸던 예전 위기 때와 달리 최근 (검사가 연루된) 건은 말이 필요없지 않느냐"며 걱정거리로 전락한 검찰 조직에 대해 참담한 심경과 국민들에 대한 송구스러움을 토로했다.

검찰총장 사퇴 등 수뇌부 거취와 관련해서는 국민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의견과 대선이 한 달도 남지않은 상황에서 수뇌부에 책임을 묻는 것은 국민들에게 무책임하게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현 시점에서 수뇌부에 책임을 물으면 조직에 혼란을 초래해 공명정대한 대선이 치러지도록 관리해야 하는 검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들은 최근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 표현을 하는 것이 도리라는 데 공감했지만 대국민 사과문 형태는 일선 평검사가 취할 자세는 아니라고 의견을 모았다.

성남지청 평검사들은 검사비리 단죄 방안, 검찰제도 개혁 방안 등을 담은 회의 결과를 27일 내부통신망(이프로스)에 올리고 대검에 건의하기로 했다.

수원지검 평검사들은 27일 추가 논의를 한 뒤 의견을 정리해 대검에 건의하기로 했다.

(수원.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