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회사 차려 회비 횡령한 부부 사기단 검거
안씨와 구씨는 2004년 6월부터 서울 염창동 소재의 상조회사를 설립한 뒤 1000여명의 회원들에게 상조부금 24억여원을 받아 그중 9억원을 빼돌려 인천의 나이트클럽과 사우나의 운영자금으로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10여 곳에 지점을 개설한 뒤 매월 3만~5만원씩 60개월 동안 상조부금을 내면 장제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홍보해 상조회원을 모집했다. 그러나 안씨 등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회원들이 납입한 돈을 빼돌려 별도 업체를 설립해 다른 사업에 임의로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운영에 불만을 품은 영업사원들이 대거 퇴사하면서 영업조직이 무너져 지점망이 줄어들었고 지난해 말부터 신규모집마저도 중단됐다. 이들은 나머지 15억원도 본사와 지사에 급여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해 불입금 모두를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경찰관은 “이들에게 60개월동안 상조회비를 납입하고 장제비를 지원받은 회원은 극소수에 불과했다”며 “상조를 선택할 때는 정식 등록여부나 약관에 명시된 내용을 확인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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