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불법조업 중 경찰 단속에 저항하다 고무탄에 맞아 숨진 중국 선원의 사인은 고무탄 충격에 의한 심장파열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영식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부장은 21일 “장씨가 왼쪽 가슴에 고무탄을 맞아 심장 꼭짓점 부분인 심첨부에 2mm정도의 파열이 일어났다”며 “심장이 파열되면 짧은 시간에 심장을 둘러싼 막으로 많은 피가 쏟아져 사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신월동 국과수 본원에서 중국 선원 장모씨(44)의 1차 부검을 마쳤다.

최 부장은 “고무탄 충격으로 보이는 갈비뼈의 작은 골절 외에 두개골 등 다른 부위의 충격이나 지병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 최종 부검 결과는 열흘 이상 걸리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최대한 결과를 빨리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장씨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8일에 국과수로 부검을 의뢰한 상태였다. 그러나 당시 장씨와 함께 조업하던 장씨 친척이 부검을 거부해 19일로 미뤄졌다. 19일에도 중국대사관에서 장씨의 아내가 부검을 참관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20일로 한차례 더 일정을 미뤘다.

한편 요단어 23827호 선장 장모씨(38)등 10명은 해경 단속에 저항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요단어 23828호 선장 우모씨(44)는 EEZ에서 불법 조업한 혐의(배타적경제수역에서의주권행사에관한법률위반)로 지난 20일 각각 구속됐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