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계 시장규모가 536억달러로 성장할 에너지저장산업 분야에서 약 160억달러는 한국의 몫이 될 것입니다.” “연료전지 분야는 현재 추세라면 2020년 세계 1위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2012 월드그린에너지포럼’ 행사가 18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이날 에너지저장과 연료전지, LED(발광다이오드), 스마트그리드 분야 세션에 참석한 에너지 전문가들은 한국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에너지저장기술 등 신생에너지 분야에서 찾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2020년 전 세계 에너지저장산업의 30%는 한국 몫

에너지저장 세션에 참석한 권혁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실장은 “2020년 에너지저장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수출비중은 세계시장 규모 536억 달러의 3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빈체초 팔레르모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연구원장은 “한국은 에너지저장산업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연구·개발 지원 및 다양한 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리튬이차전지 제조기술 분야는 올해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42%를 차지, 일본(35%)을 누르고 시장 주도권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챙 킹 제트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전력기술학부 교수는 “에너지저장시스템을 개발할 때 안전성과 자원의 지속가능성, 재활용 표준화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연 2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에너지저장산업은 녹색산업을 이끌 차세대 신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연료전지 기술, 2020년 1위로 부상할 듯

연료전지 세션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원용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연료전지프로그램 디렉터는 “연료전지 분야 개발이 소강상태라는 지적도 있지만 연료전지시스템을 사용하는 차량이 지난해 2만4600대에서 올해 7만8000대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정부 지원과 기술 개발 노력이 지속된다면 연료전지기술이 올해 세계 5위에서 2020년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종식 포항공과대 교수는 “아직 연료전지는 3~5년밖에 수명이 보장되지 않고, 연료비도 비싸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기술만 제대로 개발하면 10년 내 세계시장에서 선두에 설 수 있다”며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을 주문했다.

○스마트그리드, 2016년 세계시장 125조원 전망

스마트그리드 세션에서는 스마트그리드가 차세대 녹색에너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피에르 나뷰르스 스마트에너지콜렉티브 회장은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3차 산업혁명에 비유하며 미래에 폭발적인 성장을 예상했다. 외국 시장조사기관들은 2016년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 규모를 61조~125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가 녹색에너지 활용 극대화를 촉진하는 차세대 전력공급망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케리 블로이드 미국 에너지부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 부소장은 “스마트그리드는 수요측면에서 다양한 에너지 효율 기술을 만들어내고, 공급측면에서는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량을 늘리며 관련 공급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그린에너지 계기판 역할을할 것”이라고 말했다.

○LED표준화작업 중심국 돼야

LED세션에서 브린다 반다르카르 스트레터지스사 LED연구소장은 ‘LED조명 규제와 표준보고’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LED전구 품질개선을 위한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 세계 LED 조명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적 표준과 규제설립이 한국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리 영 미국 OLED협회장은 “산업 발전을 위해서 LED조명 기술에 대한 표준화와 시험기준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경주=영남본부 특별취재팀
김태현(팀장), 하인식, 김덕용, 강종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