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경영대학(학장 박상용·사진)은 1915년 한국에 근대적인 경영학 교육을 최초로 도입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교육기관이다. 2008년 국내 최초로 한국경영학교육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준비 과정에서 대학이 주목한 것은 경영학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기업 환경의 변화였다. 창조성을 강조하는 산업구조, 글로벌 시대에 맞는 경영교육에 대한 요구,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중시하는 시대 흐름 등이다.

이러한 기업 환경의 변화에 맞춰 미션과 비전을 새롭게 설정했다. 비전은 ‘세계 수준의 경영교육 및 연구기관’이며, 미션은 ‘탁월한 교육과 선도적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시각을 지닌 창의적이고 윤리적인 리더를 육성한다’는 이른바 ‘창의적 리더십’이다. 그리고 비전과 미션 달성을 위해 강조한 3대 핵심가치는 창의성, 글로벌 시각, 그리고 윤리성이다.

연세대 경영대학은 인증에서 요구하는 학습성과 목표 달성을 위해 ‘CLC(창조적 리더십 커리큘럼)’를 도입했다. 전공 교과목이 대부분 경영학적 지식에 집중된 한계를 넘어 학생이 배운 지식을 현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적용하도록 만드는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CLC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uGET(학부생 글로벌 체험 팀프로젝트)’라는 글로벌 산학연계프로그램이다. uGET는 경영대생이면 졸업하기 전에 꼭 경험해야 한다고 인식될 정도로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


학생들은 기업이 처한 경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에서 어떻게 사례 조사를 해야 하는지 등 실전과 같은 경영 현장을 배운다. 현재까지 이 프로그램을 후원한 기업과 기관은 삼성전자, 산업은행, 포스코 등 39곳에 달한다.

미소금융재단의 지원을 받는 영세 사업체들에 사업 컨설팅을 제공하는 ‘연세마이크로파이낸스컨설팅프로젝트(YMCP)’, 신촌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연세커뮤니티컨설팅프로젝트(YCCP)’ 등도 CLC의 일환으로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윤리성 함양과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게 하고 있다. 학생들의 컨설팅 후 매출이 200% 신장한 소상공인업체도 있었고, 계절별로 매출 차이가 큰 영세업체를 위해 매출분석과 영업점 리모델링까지 진행한 학생 팀도 있었다.

연세대 경영대학은 2008년부터 매년 80명이 넘는 동문 선배들이 ‘신입생 동문 멘토링 행사’에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리더들을 일일 교수로 초빙, 3~4학년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과 멘토링의 기회를 제공하는 ‘연경리더스포럼’은 대표적인 커리큘럼이다. 리더들의 경영 철학과 삶을 통해 학생들은 도전정신과 리더십, 그리고 해당 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기르게 된다.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정만원 SK텔레콤 부회장, 박종원 코리안리 대표 등이 그동안 일일교수로 나섰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