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의 대표적인 한국 관련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새 소장에 도널드 만줄로 연방하원의원(사진)이 내정됐다. KEI는 한국의 국책 연구소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출자한 싱크탱크다.

9일(현지시간)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KEI 이사회는 공화당 소속으로 10선인 만줄로 의원을 신임 소장으로 내정했다. 오는 16일 KEI 이사회에서 임명안이 통과되면 만줄로 의원은 지난 6월 퇴임한 잭 프리처드 전 소장의 뒤를 이어 내년 초 새 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KEI는 1982년 당시 경제기획원이 만든 비영리법인이다. 한국 정부가 KIEP를 통해 운영예산을 전액 지원한다. 대북문제 등 한·미 공조 분야를 연구하고 미국 현지의 정·재계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만줄로 의원은 미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3월 일리노이주 당내 경선에서 초선의 애덤 킨징거 의원에게 패해 10년 의정활동을 마감하고 연말 의회를 떠날 예정이다.

워싱턴 외교가는 10선 중진 하원의원 출신이 KEI를 이끌게 됨에 따라 KEI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 정부의 중간급 관료 출신이 맡았던 자리를 거물급 정치인이 맡게 돼 행정부 및 의회를 상대로 한국의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