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남태평양 섬나라인 솔로몬군도 부족들의 언어 교육을 위해 한글보급 사업을 시작한다. 서울대 인문정보연구소는 서울대 인문대학과 유엔글로벌콤팩트한국협회와 함께 한글을 이용한 토착어교육 시범사업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1일부터 현지 과달카날주(州) 카리어(語), 말라이타주 콰라아에어를 대상으로 한글을 이용한 토착어 시범교육을 시작한 것. 현지 중·고등학교 각각 1곳을 지정해 한글로 토착어 교육을 한 뒤 초등학교까지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솔로몬군도의 공용어는 영어지만 사용 인구는 1~2%에 불과하다. 각각의 섬에 흩어진 부족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60종이 넘는데 언어 교육과 기록을 위한 문자가 없어 부족어가 계속 사라지는 상황이었다. 이에 인문정보연구소 이호영 교수팀(언어학과)이 지난 1월 현지 방문을 통해 과달카날·말라이타주 전역에 한글을 이용한 토착어 교육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인문정보연구소 측은 “토착어 사멸의 주범은 토착어를 무시하는 공용어 기반의 단일어 교육과 대중 교육”이라며 “모어(母語)기반 교육은 전 과목을 교육하기 때문에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 교육의 질을 크게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