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아무 관계 없는 타인에게 범행을 저지르는 이른바 '묻지마식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범인은 세상에 대한 적개심이나 가족에 대한 분노를 개인적 원한관계가 없는 타인에게 표출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3일 경북 칠곡에서 김모(23)씨가 교회 사택으로 들어가던 A(54·여)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김씨는 이날 오전 집에서 어머니와 아침을 먹다가 갑자기 뭔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서 집을 나가 특별한 이유 없이 흉기를 휘둘렀다.

지난 1일 경북 칠곡에서 윤모(34)씨가 자신과 관계없는 신모(21)씨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도 마찬가지다.

윤씨는 지적장애 진단을 받았고 친구 없이 가족과 지내온 외톨이 상태에서 지내다가 특별한 범행동기 없이 범죄를 저질렀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모(18)군이 학생 6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

김군은 경찰의 범죄심리분석 결과 학교생활에서 느낀 좌절감을 분노로 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건마다 원인이 다르지만 결국 사회안전망 미비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범행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범죄자를 정신질환자나 반사회적 인격장애증 환자(사이코패스)로 국한해 편견을 만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하지현 교수는 "개인의 치료나 예방도 중요하겠지만 개인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실업이나 경제적 문제 등에 따른 사회안전망 미비로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결국 사회안전망 구축과 상대적 빈곤감을 덜 느끼게 할 수 있는 거시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칠곡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sds1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