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지방대학 교수의 무역이론이 아프리카 모르코에 전수된다.

부산대 무역국제학부 이은섭 교수(58) 는 최근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와 컨소시엄을 구성, 외교통상부 산하 국제개발사업단(KOICA)의 ‘모로코 무역 역량강화 사업’에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 교수는 앞으로 3년간 26억원을 지원받아 모로코의 다수 대학에서 무역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주관하고 대학원 교수를 교육하는 업무를 총괄한다.

학부생을 위한 무역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은 6개월 과정으로 무역실무론, 국제통상법, 국제거래법, 국제결제론, 글로벌 마케팅, 국제물류와 보험 등 6개 과목으로 구성된다.

교수진은 국내에서 3명, 프랑스의 엘리트 양성기관인 ‘그랑제콜(Grand Ecole)’의 하나인 IPE 경영대에서 3명이 각각 파견된다. IPE 경영대는 이 교수를 국제 무역·법학과정 총괄책임자로 선임한 대학이다.

이 교수는 석사과정 교육을 담당할 현지 교수를 직접 교육하고 1년6개월간의 교육과정 수립을 컨설팅하게 된다.

교재는 이 교수가 3년여간의 연구 끝에 세계 처음으로 집필한 영문 무역학 저서가 활용된다.

이 책은 오는 11월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를 통해 우리나라와 미국 등 18개국에서 동시에 출판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오는 7일부터 13일간 모로코에서 무역부, 각 대학 등과 구체적인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2월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의 국영기업인 ‘PKNS’와 자신의 무역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수출하는 협정을 체결하고 지난 7월12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첫 수업을 했다.

이 교수는 인도네시아에도 무역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