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jour(봉주르)! 프랑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2012 파리모터쇼를 보러 오셨다고요? 울랄라~ 한국인 아니랄까봐 성질도 급하시긴. 오는 29일(현지시간)이 개막일이라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은 입장이 불가능할 텐데요. 그래도 자동차를 사랑하는 카앤조이 독자님들이니 몰래 살짝만 보여드릴게요. 9만6000㎡(2만9000평)의 전시장에서 길 잃지 않도록 잘 따라오세요.

◆감성 충만 프랑스차

2년마다 열리는 파리모터쇼는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예요. 최첨단 기술에 중점을 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달리 독창적인 디자인의 화려한 컨셉트카(개발 중인 미래형 자동차)가 많답니다. 여기 오셨으니 당연히 프랑스차부터 보셔야겠죠? 프랑스 브랜드는 푸조-시트로앵 형제와 르노가 있어요. 프랑스차는 톡톡 튀는 실내 인테리어, 알록달록한 색상이 특징이죠. 멋쟁이 파리지앵 스타일이라고 할까요. 푸조가 지난 3월 컨셉트카로 공개했던 208XY의 양산형 모델을 보세요. 짙은 보라색인 ‘퍼플 나이트’ 색상이 매혹적이죠? 디젤 1.6 e-HDi는 92~115마력, 가솔린은 120~155마력을 낸다고 합니다. 시트로앵은 DS3 카브리오를 선보이죠. 한국에 4월 출시한 DS3에서 소프트톱을 장착해 지붕을 열고 닫을 수 있어요. 시속 120㎞ 내에서 3단계로 열고 닫을 수 있는데, 내년에 한국에서도 판매될 거라네요. 르노는 중소형차인 클리오 4세대 모델 등 여러 차종을 공개합니다. 한국은 르노삼성차가 있으니 설명은 여기까지.


◆야심찬 신예들

재규어가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2인승 컨버터블 스포츠카 ‘F-TYPE’ 3형제는 핫이슈입니다. 전면엔진에 후륜 구동, 초경량 알루미늄 보디로 설계됐다죠. F-TYPE과 F-TYPE S 3.0ℓ는 340~380마력의 V6 슈퍼차저 엔진을, F-TYPE V8 S는 495마력의 5.0ℓ V8 슈퍼차저 엔진을 달았어요. 굉장하죠? BMW는 소형차 1시리즈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한 120d xDrive와 M135i xDrive를 세계 최초로 공개해요. 120d는 하반기 한국에 출시됩니다. 4기통 1.6ℓ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단 114d도 등장하는데 최고출력 95마력, 23㎞/ℓ의 연비를 갖췄네요. 피아트의 신형 판다 사륜구동도 귀엽네요. 연비와 성능을 개선한 80마력의 바이퓨얼(bi-fuel) 0.9ℓ 트윈에어 터보 엔진을 달았다네요.

◆착한 친환경차

미쓰비시자동차는 세계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웃랜더 PHEV를 공개해요. 연비가 무려 61㎞/ℓ! 주행거리 880㎞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는데 과연 가능할까요? 내년 초 일본, 유럽, 북미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니 두고봐야죠. 한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쓰비시는 2009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 ‘아이미브’를 출시한 회사랍니다. 이번 기회에 파리에서 친환경차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킬 모양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기차 B클래스뿐만 아니라 천연가스로 달리는 모델을, 볼보는 세계 최초의 디젤 하이브리드카인 V60 플러그 하이브리드를 공개하니 한번 둘러보세요.

◆인기만점 한국차

요즘 프랑스에서 한국차의 인기가 아주 좋아요. 현대·기아자동차는 베스트셀러인 i30, 씨드 두 형제의 3도어형을 출품하죠. 5도어보다 날렵해졌고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해졌습니다. GM은 아베오를 기반으로 만든 소형 SUV 트랙스를 내놓습니다. 한국GM이 개발을 주도했으니 한국차라고 해두죠. 내년 3월쯤 한국에 출시되면 가장 작은 SUV가 될 거예요. 가솔린 1.4ℓ터보 엔진을 단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6㎏·m 정도니까 참고하세요. 쌍용차의 EV(전기차) 컨셉트카 ‘e-XIV’는 독특하게 생겼네요. 렉스턴W도 이번에 유럽시장에 출시한다니까 프랑스에서 한국차의 선전을 지켜볼 게요.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