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독촉에 시달리다 회사 물품을 빼돌리려 한 휴대전화 판매업체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자신이 일하던 휴대전화 판매업체에서 스마트폰 수십대를 빼돌린 혐의(절도)로 권모씨(25)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권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42분께 서울 구로동의 한 휴대전화 판매업체에서 3100여만원 상당의 스마트폰 29대를 중고업자에게 팔아넘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에서 “휴대전화를 매입한다”는 글을 보고 중고업자에게 연락했다.

자신의 범행을 숨기려고 자신이 일하는 업체의 문을 열어놓고 밖으로 나온 뒤 업자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나오게 했다. 그는 사업 실패 등으로 금융권과 지인들에게 15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신고를 받고 출동해 중고업자들을 검거했으나 이들이 ‘회사물품을 구입하러 왔다’는 진술을 토대로 권씨를 추적해 검거했다”며 “권씨가 추가로 저지른 범죄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