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이상 가뭄과 대홍수로 재해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곡물가가 폭등하는 등 강을 포함한 수자원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홍수와 가뭄을 해결하고 강 주변을 레저·문화공간으로 바꾼 우리나라의 4대강 사업을 해외에서 관심 갖는 이유입니다.”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사진)은 ‘세계강포럼’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4대강 사업은 가뭄과 홍수로 해마다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희망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사장은 “세계강포럼은 우리나라가 국제무대에서 강 개발 등 물관리 분야를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4대강 사업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국가와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행사기간 중 4대강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참가국 대표들과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물시장 규모는 올해 500조원 규모이고 2025년까지 10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수자원공사 측의 분석이다. 김 사장은 “1994년 중국 분하강 유역조사 사업을 시작으로 20개국 37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최근 4억3600만달러 규모의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 사업을 수주하는 등 15개국에서 18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번 세계강포럼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수자원공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태국 통합물관리 사업과 관련, 김 사장은 “태국 물관리 사업은 댐, 방수로, 재해관리체계 개선 등 수자원 인프라 구축을 포괄하는 총 12조4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정부와 함께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4대강을 방문하고 수자원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태국 정부가 한국의 선진 물관리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사업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또 “세계강포럼을 매년 정례화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여름 연달아 발생한 태풍과 관련, 김 사장은 “4대강 사업으로 담수량을 증대시킴으로써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를 줄이는 큰 효과를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