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는 여성 수천여명의 다리 사진만 몰래 찍어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고등학생을 비롯해 성인 여성의 다리를 몰래 찍은 혐의(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로 김모씨(34)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2008년 4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경기 지역 중·고등학교 28곳에서 교복을 입은 여학생 사진 3600여장과 20대 여성 사진 4700여장을 몰래 찍은 뒤 이 중 4000여장의 사진을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전과는 없지만 자신의 컴퓨터에 여성의 다리를 때리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저장하는 등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에 심하게 집착하는 성향을 보임에 따라 김씨의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추가범행 여부를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여성의 다리를 보면 흥분하는 성적 취향을 갖고 있었다”며 “사진을 몰래 촬영한 기간이 4년에 이르는 점에 미뤄 다른 성범죄 전력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