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입주 예정인데, 생애 첫 내집마련 계획이 이뤄졌다는 기쁨에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14일부터 집들이가 시작되는 강남보금자리지구 입주자인 김호진 씨(42)는 “과거에도 무주택자들을 위한 정책이 많았지만, 보금자리처럼 실제 서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정책은 없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위한 보금자리주택(공공주택)이 더 많이 지어졌으면 좋겠다”고 12일 말했다.

생명보험회사 법인팀에 근무하는 김씨는 10년 넘게 전셋집을 전전하며 설움도 많이 겪었다. 집주인이 갑자기 ‘전세 보증금을 3000만원 올려달라’거나 ‘무조건 집을 비우고 나가라’고 통보할 때면 ‘서울 하늘 아래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 찾기가 이렇게 힘들까’하는 생각에 남몰래 눈물도 많이 훔쳤다.

그는 5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강남보금자리지구 생애최초 특별공급에 당첨돼 방 3개(전용면적 84㎡)짜리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다. 베란다에서 남한산성이 한눈에 들어오는 12층의 전망 좋은 집이다. 내 집을 갖는다는 즐거움에 매주 주말이면 부인과 아이의 손을 잡고 아파트 현장을 찾았던 그다.

현장을 자주 방문해 공사 과정을 지켜본 결과 주택품질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민영주택에 많이 쓰이는 4베이(건물 전면에 배치된 방·거실의 개수) 배치여서 통풍과 조망이 매우 좋은 것 같다”며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도 마감공사를 꼼꼼하게 잘해줘서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강남보금자리지구 A2블록은 전체 912가구 중 절반(54%)을 넘는 490가구가 생애최초·노부모부양·다자녀가구 등에 특별공급됐다. 나머지 422가구(46%)는 일반 무주택자들에게 공급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