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고발장 접수…조계종 "진상 자체 조사중"

조계종 스님들을 도박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던 성호스님이 이번에는 조계종 소속 지방 한 사찰의 주지 선거에서 금품이 살포된 의혹이 있다며 해당 주지를 경찰에 고발했다.

성호스님은 충북지역 한 사찰 주지 A스님이 지난 3월 주지 선거를 앞두고 스님 11명에게 약 300만원씩을 제공한 것을 비롯, 금품과 향응 5억원어치를 뿌린 정황이 있다며 A스님에 대한 고발장을 10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접수했다.

성호스님은 "A스님이 금품을 뿌렸다는 해당 사찰 스님 8명의 녹취록을 포함해 한 스님이 A스님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한 내용증명서, 종단에 주지 해임을 건의한 진정서 사본 등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단이 진상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불교계의 도덕성이 도마위에 오른 중대 사건인 만큼 경찰은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건을 접수한 종로경찰서는 관할 구역에서 사실 관계를 살필 부분이 있는지 따져보고 나서 해당 사찰 담당 경찰서로 사건을 넘길지 결정할 방침이다.

조계종 총무원 측은 "총무원 차원에서도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성호스님은 지난 5월 조계종 승려 8명이 수억원에 이르는 판돈을 걸고 도박판을 벌였다며 이들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일로 종단 집행부 간부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임기창 기자 hanajjang@yna.co.krpul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