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300명 대상…교육의 질 저하 우려 불식

기획취재팀 = 반값 등록금의 부작용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교육의 질' 저하가 기우(杞憂)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가 서울시립대(이하 시립대)에 의뢰해 이 학교 재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0%에 가까운 응답자가 반값 등록금 시행 뒤에도 교육의 질이 저하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시립대는 국내 최초로 올 1학기에 반값 등록금을 도입, 시행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8.3%는 교육의 질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고 답했고 37.3%는 "떨어지지 않았다"고 답해 반값 등록금이 교육의 질 저하로 귀결되지 않았다는 응답률은 85.6%였다.

반면, 반값 등록금이 도입된 뒤 교육의 질이 저하됐다고 답한 학생은 3.9%에 불과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300명 가운데 등록금을 조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121명이었으며 이 중 62%인 75명이 "반값 등록금 덕분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거나, 시간을 줄였다"고 답했다.

반값 등록금이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부담을 줄여주었음을 알 수 있는 결과다.

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거나, 시간을 줄였다고 답한 응답자 대부분은 이러한 결과로 얻은 여유시간을 학업(45.3%)과 기타 자기계발(32%)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이와 함께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뒷받침되는 반값 등록금 수혜에 대해 학생들이 일정 정도 '부채의식'을 느끼고 있음도 확인됐다.

반값 등록금 수혜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등 사회적 기여의 필요성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74명(24.7%)이 "매우 그렇다", 152명(50.7%)이 "그렇다"고 답해 4명 중 3명꼴로 사회공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었다.

김근식(26) 시립대 부총학생회장은 "등록금이 줄었음에도 교육의 질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며 "반값 등록금 시행 전에는 장학금을 받으려고 학점 잘 주는 교과목을 선택했는데 이제 원하는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econ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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