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의 자기소개서에 화려한 수식어나 소설가 뺨칠 만한 문장력을 원하는 인사담당자는 없다. 대신 ‘내가 이 회사에 왜 지원했고, 어떤 부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의 핵심인 ‘지원 동기’와 ‘포부’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써야 하는 이유다.

자기소개서에 빠뜨려서는 안 될 필수 항목 중 하나가 바로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다. ‘왜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지’와 ‘어떻게 일을 하겠다’는 말은 기업 입장에서는 핵심 중 핵심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많은 취업준비생이 바로 이 핵심을 간과하거나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자소서를 읽어본 인사담당자가 지원자에게 ‘신뢰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기회는 이미 저만치 멀어졌다고 보는 편이 낫다.

오른쪽 예시를 보자. 세상에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흔하디 흔한 취미 중 하나가 여행이다. 여행사 입사를 희망하면서 ‘여행을 좋아한다’는 것이 입사 동기가 돼서는 곤란하다. 여행상품 기획자는 트래블러가 아니다. 고객을 여행 보내고, 이와 관련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나아가 새로운 아이디어로 상품을 기획해야만 한다. 자소서에서도 이런 점을 강조해야 한다.

K사가 최고의 여행사인지 어떻게 알았는지도 밝히는 게 좋다. 구체적인 근거가 있을 때 신뢰감이 쌓이기 때문이다. 자칫 공치사로 그칠 수 있는 칭찬은 ‘여행 관련 잡지를 모았다’는 구체적 사실 덕분에 여행업에 적합한 인재라는 인상을 주는 데 성공했다.

오규덕 인크루트 대표 컨설턴트는 “‘모든 가능성을 펼쳐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이바지하겠다’는 문장은 화려해 보이지만 영혼도 감정도 없는 흔해 빠진 멘트에 불과하다”며 “이런 방식으로는 아무리 취업문을 두드려도 성공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입사 후 포부’도 ‘세계를 향한 도전’이라는 추상적인 문장 대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겠다(하고 싶다)’는 문장이 신뢰를 줄 수 있다. “중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크로스 상품을 기획하겠다”는 포부가 좋은 예다.

장진원 한경 캠퍼스잡앤조이 기자 jj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