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대상 성폭행 하루 6건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가 최근 5년 동안 40%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31일 공동 발간한 ‘2011년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아동·청소년 대상 강간·강제추행 범죄는 2054건으로 2007년 대비 41.7% 급증했다.

2007년 857건이던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는 △2008년 1203건 △2009년 1359건 △2010년 1922건으로 해마다 늘었다. 피의자들은 △오후 9시~11시59분(3110건·16.0%) △오전 3시~5시59분(2761건·14.2%) △밤 12시~오전 2시59분(2614건·13.4%) 등 주로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를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피의자 연령별로는 ‘19~30세’가 717명(31.1%)으로 가장 많았고 △14~18세(653명·28.3%)가 뒤를 이어 10~20대가 60%를 차지했다. 최근 잇따라 성범죄를 저지른 ‘30~40대 옆집 아저씨’들은 △31~40세 323명(14.0%) △41~50세 305명(13.25%) 순이었다.

범인 10명 중 7명 이상은 ‘맨 정신’으로 파렴치한 범죄 행각을 벌였다. 범행 당시 정신 상태가 ‘정상’이었던 경우가 1312명(70.7%)으로 가장 많았다. 주취와 정신이상은 각각 507명(27.3%), 37명(2.0%)에 불과했다.

정부는 성폭력 등 극성을 부리는 강력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우범자 관리 전담인력과 112상황실 인력 등 1000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경찰청이 요청한 우범자 관리 전담인력 700명과 112상황실 인력 300명 증원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빠른 시간 내 확정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우범자란 살인, 방화, 강도, 절도, 강간, 강제추행, 마약류 등의 범죄 경력이 있는 사람 중 그 성격이나 상습성, 환경 등으로 봐 재범 우려가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이 중 성폭력 우범자는 한 차례 금고형 이상의 실형을 받고 출소한 사람부터 관리 대상이다. 성폭력 중점관리 대상은 모두 1441명이다. 지난달 현재 첩보수집 대상은 성폭력 6648명, 일반범죄 1만667명이며 자료보관 대상은 성폭력 1만2163명, 일반범죄 6235명이다.

김태철/김선주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