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과위원장, 직능원장 '전문대 역할론' 강조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숫자가 1년에 약 8000명이나 된다. 학력 인플레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전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 (신학용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

"최근 고졸 취업이 각광받고 있지만 고졸 인력을 곧바로 현장에 투입하기엔 어렵다. 2~3년 추가 훈련을 받은 직업인을 원하는 기업이 많은 만큼 전문대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박영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30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해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책포럼은 전문대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자리가 됐다. 전문대가 4년제 대학과 고교 사이에 낀 '샌드위치 상황'을 극복하고 직업교육에서 능동적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차기 정부의 직업교육 변해야 한다' 주제의 이날 포럼에 참석한 신학용 교과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학력 인플레와 고학력자 취업난이 사회적 문제" 라며 "고등직업 교육기관인 전문대가 보다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도 돕겠다" 고 말했다.

그는 "전문대는 4년제 대학에 진학 못해서 간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대졸자 취업난이 심각한 지금 상황에선 매우 필요한 존재" 라며 "전문대를 나오면 취업이 잘 되기 때문에 4년제 대학 졸업 후 역으로 전문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최근 고졸 취업 트렌드에 대한 보완책으로 전문대 강화를 제시하기도 했다. 고등교육 단계에서의 직업교육 필요성이 크다는 것.

박영범 직능원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직업교육이 중요시되고 있지만 주로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상대적으로 전문대에 대한 관심도나 정책 지원이 열악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업 대상 조사에서 고졸 채용자들이 곧바로 현장에 투입하기엔 부족하다, 2~3년 정도 추가 훈련을 받은 직업인을 원한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며 "전문대의 역할이 소홀히 여겨지고 있는 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장은 "고졸 취업뿐 아니라 4년제 대학이 전문대가 해오던 실용·취업교육 영역을 많이 침범하고 있다" 며 "그러나 전문대는 4년제 대학에 비해 빠른 변화와 혁신이 가능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전문대 직업교육 관련 정책 연구와 개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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