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앞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란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기도한 50대 남성이 동학군의 후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오전 11시께 서울 사당동 국립서울현충원 서문 앞에서 제초제를 마신 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최모씨(55)가 일제시대 일본군에게 목숨을 잃은 동학군 훈련대장의 후예라는 주장이다.

최씨의 동갑내기 외당숙인 장모씨(55)는 “(최씨) 외가 쪽 선대에 동학군 훈련대장 출신이 있어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일본에 대한 경계심이 남달랐다”며 “평소 일본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보기만 해도 핀잔을 줄 정도였다”고 말했다.

서울 왕십리동에서 미용재료를 납품하던 최씨는 최근 일본이 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자 울분을 터뜨려왔다는 것이다. 최씨는 이날 오전 10시10분께 농약 한 병을 들고 현충원으로 향했다. 자신의 동생과 장씨에게는 “뒷일을 부탁한다”는 문자를 각각 보낸 뒤였다. 발견 당시 최씨는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깃발, 지인·대통령 등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유서가 적힌 공책을 갖고 있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