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종로구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총 지출비가 2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종로구청은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지난해 5월부터 종로관광통계를 조사한 결과 올해 종로구 관광객 총 지출비가 2조864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 관광객 1인당 외국인은 37만9971원, 내국인은 4만4788원을 종로에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은 2015년에는 총 지출액이 1조785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연말까지 종로를 방문할 관광객 수는 내국인 2746만명, 외국인 636만명 등 모두 3382만명으로 예측됐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성향을 살펴보니 쇼핑비가 61%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식음료비(17%) △숙박비(15%) 순이었다. 외국 관광객의 주요 쇼핑 품목은 △의료(20.4%) △식료품(17.9%) △향수·화장품(14.5%) △전통민예품(11.1%) 등이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특히 향수·화장품이 20.3%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인사동(23.4%)이었으며 동대문시장(20.1%), 고궁(13.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이충기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는 “종로구에 관광객이 집중되는데도 그동안 관련 통계가 없었던 만큼 이번 조사결과는 종로구의 관광 정책 수립에 귀중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