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부산 해운대는 제철을 만났다. 해변은 멋진 수영복을 차려입은 남녀들로 가득하다. 바다와 모래사장을 오가며 더위를 즐기고 있다. 이런 해운대에 ‘수입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전시장을 새로 열고 서비스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1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지난 7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해운대 서비스센터’를 확장·이전했다. 해운대 서비스센터는 2682㎡의 부지에 지상 4층 규모로 총 13개의 워크베이(차량 1대 작업공간)를 갖췄다. 부산 지역 수입차 서비스센터 중 최대 규모다. 고객들에게 간단한 식사도 제공하고 바리스타가 직접 만든 커피도 주는 등 서비스 품질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같은 날 해운대에서 5㎞가량 떨어진 수영구 남천동에 서비스센터를 확장·이전했다. 1957㎡의 면적에 지상 4층 규모다. 데이비드 매킨타이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부산 남천 서비스센터는 월 600대까지 정비할 수 있어 부산은 물론 울산과 경남지역 고객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경쟁이 치열한 부산 수입차 시장에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들의 신규 출점도 이어지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4월 해운대구 우동에 602㎡ 규모의 전시장을 열었다. 전시장과 함께 수영구 광안동에 지상 3층 규모의 서비스센터도 마련, 하반기 중형세단 ‘퓨전’ 출시를 앞두고 공격태세를 갖췄다. 도요타도 부산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도요타는 지난 5월 부산 연제구에 ‘도요타 동래 전시장’을 열었다.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도 3분기 중 해운대 전시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영국의 럭셔리 브랜드인 벤틀리도 부산 해운대로 눈을 돌렸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는 지난 4월 부산 및 경상도 지역을 담당할 벤틀리 부산을 출범시켰다. 대당 가격이 2억~3억원에 달하는 고가인데도 한국 진출 이후 6년 만인 올초 누적 판매 500대를 기록하는 등 수요가 늘자 부산 진출을 결정했다. 벤틀리모터스코리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전시장을 열 계획이며 현재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