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 멧돼지가 나타했다가 약 5시간 만에 붙잡혔다. 창덕궁 후원 관람은 이 탓에 한때 중단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창덕궁 관리소 관계자는 “아침에 순찰 요원이 순찰하던 중 인기척을 느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보니 오전 5시30분께 새끼 멧돼지 한 마리의 모습이 포착돼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신고를 받고 오전 9시30분께 현장에 출동해 포획작업에 나섰으나 실패했고, 낮 12시부터는 유해동물포획 전문엽사 5명이 사냥개 5마리를 동원해 본격적인 멧돼지 추적에 나섰다.

엽사들은 창경원 인근에서 멧돼지를 발견해 10분간 추격전을 벌였고, 결국 무게 60kg에 1살짜리로 추정되는 멧돼지는 오후 2시20분께 창덕궁 신선원전 뒤편에서 사냥개에 물려 죽은 채 발견됐다. 관리소는 오후 3시부터 후원 관람을 재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북악산 자락에 살던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하수구를 통해 궁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