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SJM 경비용역 폭력사태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경찰 지휘부가 중징계 받을 전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7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당시 현장 경찰이 더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면 폭력사태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며 “소극적이라고 해야 할까, 대응이 잘못된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포함해 감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경찰서장이 경찰력을 즉각 투입하지 않아 2차 폭력사태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 “(안산 단원경찰서) 경찰서장을 비롯해 경비과장, 정보과장 모두 직무소홀 혐의가 없는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SJM 경비용역이 당초 경찰이 예상한 시각보다 1시간30분 빠른 오전 4시30분에 투입돼 경찰이 ‘1차 충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던 점은 인정하나 ‘2차 충돌’까지 막지 못한 점은 문제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당시 서장이 2차 충돌 직전인 오전 6시께 정보과장을 시켜 사측에 폭력사태를 엄중하게 경고하고 ‘용역을 철수시키라’고 압박했는데 이 과정에 2차 충돌이 발생했다”며 “1차 충돌은 우발적으로 발생했지만 2차 충돌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는데 경찰서장이 미흡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경기도 안산 반원공단 내 자동차 부품업체인 SJM 공장에서 지난달 27일 오전 4시30분께 발생한 폭력사태다. 회사 측이 고용한 경비업체인 컨택터스 소속 사설 경비원 200여명이 농성 중이던 노조원 150여명에게 곤봉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가한 것.

노조원 10여명이 중상을 입는 등 30여명이 다쳤지만 공권력이 무기력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일자 경찰청은 지난 3일 우문수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장을 대기발령하고 본청 감사관실 소속 직원 7명을 안산단원경찰서로 급파,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