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청소년 성인물 이용 실태조사’ 발표

성인물을 본 적잖은 청소년이 평소 동영상 장면을 떠올리고, 일부는 실제로 따라 해보고 싶은 충동까지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 1만22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성인물 이용실태조사’결과 4842명(39.5%)이 성인물을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발표했다.

‘청소년 성인물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물을 접한 청소년의 대다수는 ‘충격을 받았다’(32.2%),‘불쾌감이나 혐오감이 들었다’(31.7%),‘성적인 수치심을 느꼈다’(24.1%) 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성인물을 따라하고 싶었다’는 답도 14.2%에 달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연령이 올라갈수록 모방 심리가 강해 고등학생의 20.3%가 ‘따라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성인물 관람 이후 나타난 변화로는 ‘변태적인 장면도 자연스럽게 여기게 됐다’는 답이 16.5%를 차지했으며 ‘성추행·성폭행 충동을 느낀다’는 답도 5%로 나타나 청소년의 성인물 접촉이 성적 일탈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부는 성인물을 접한 이후 일종의 내성이 생기거나 금단증상을 보였다. 응답자의 14.0%는 ‘더 자극적인 성인물에 집착하게 됐다’, 16.1%는 ‘안보면 허전하다’고 답해 음란물 중독에 빠질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성인물 이용 이후 일부는 음란채팅(4.9%), 야한 문자·사진·동영상전송(4.7%), 몰카촬영(1.9%)을 한 적이 있어 청소년의 성인물 접촉이 부적절한 행동도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서종 행안부 정보화기획관은 “인터넷 서비스와 스마트폰 이용 확대로 청소년의 성인물 이용이 빈번해지고 있다”며 “적극적인 성인물 차단 대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