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52·사진)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아랍에미리트의 클럽 감독직에서 해임됐다.

지난해 5월 알 와슬 감독을 맡은 마라도나는 아랍에미리트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그의 팀 알 와슬은 정규리그에서 12팀 중 8위에 머물렀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따지 못했다.

마라도나는 1년 남짓의 아랍에미리트 생활에서 유별난 행동으로 주목받아 왔다. 알 와슬 감독 부임 후 첫 승리를 챙긴 뒤 손자 이름이 새겨진 현수막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마라도나는 현수막 뒤편에서 손자의 이름을 가리는 팬의 손을 발로 차버렸다. 또 다른 경기에서는 관중석에 앉아 본인의 여자친구를 비난하는 팬에게 돌진해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자신의 집 근처를 서성거리던 기자를 향해 공기총을 발사했다가 교도소에 갈 뻔한 적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