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화물연대 파업을 하루 앞두고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중심으로 연쇄방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30대 후반의 화물연대 노조원 한명이 경찰에 검거돼 관련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4일 새벽 울산, 경주에서 방화로 총 19대의 화물차가 불에 탄 사건과 관련해 방 화주변 지역의 CC(폐쇄회로)TV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피의자 이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사건당시 대포차와 대포폰을 구입해 화물연대에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으로 포항의 한 물류회사 화물차 운전기사로 현재 일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사건당시 대포차와 대포폰을 구입해 화물연대에 제공한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며 “이런 정황으로 미뤄 화물연대가 이번 연쇄방화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씨 차량을 넘겨받은 노조원 등에 대한 탐문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는 “사건 현장 일대에서 사용됐다는 대포폰을 소유한 것은 인정하지만 방화 사건은 전혀 모른다”고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에 앞서 김기용 경찰청장은 지난달 방화 사건 발생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범행이) 일정한 동선을 갖고 이뤄졌고 파업 전날 발생했다는 점을 미뤄 범행이 조직적, 계획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화물연대의 기획범죄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찰은 화물연대 파업기간중 비노조원 차량을 중심으로 쇠구슬과 돌멩이 투척을 한 사례에 대해서도 CCTV 화면 분석 등을 통해 가담자 추적에 나서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