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가 2학기부터 기숙사 내 식권 의무구입제를 폐지한다. 성균관대는 오는 9월부터 수원 자연과학캠퍼스 기숙사인 봉룡학사의 의무식을 폐지한다고 5일 밝혔다. 의무식이란 기숙사에 들어갈 때 식권을 의무적으로 구입토록 하는 제도다.

그동안 성균관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다수 대학은 기숙사 입사와 동시에 의무식을 실시해 ‘식권 끼워팔기’란 비판을 받아왔다. 봉룡학사에 입사한 학생들은 지난 학기까지 매달 식권 60장을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했다. ▶본지 5월22일자 A27면 참조◀

학생들은 의무식이 폐지됨에 따라 앞으로 △자유이용(1식 3200원) △1학기 113식(1식 3000원) △1학기 170식(1식 2750원) △1학기 226식(1식 2500원) △1학기 283식(1식 2400원)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성균관대는 의무식을 폐지하면서 종이 식권도 없애기로 했다. 대신 모바일학생증을 식권 대신 이용하게 하는 전자식권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남은 식권이 학내 게시판에서 거래되는 등 의무식 강제에 따른 부작용이 있어 올해 초부터 의무식 폐지를 논의했다”며 “기숙사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내려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