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감 빼내 상장사 보증 서 줘…790억 날라가 재정난 심각
재향군인회 인감을 몰래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에 보증을 서준 대가로 받은 수백억원을 빼돌린 재향군인회 소속 사업단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재향군인회는 이 범죄로 인해 790억원을 투자회사에 대신 물어주는 바람에 심각한 재정난에 빠졌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5부(전형근 부장검사)는 코스닥 상장사에 대출 보증을 서주고 물품 납품 계약을 맺은 뒤 받은 돈을 횡령한 혐의로 재향군인회 직영사업체 중 하나인 S&S 사업본부 산하 U-케어 사업단장 최모씨(40)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4월 한 코스닥 상장사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때 재향군인회 명의로 보증을 서 KTB투자증권의 특수목적법인으로부터 16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게 도왔다. 그 후 이 회사와 ‘전기 자동차 i-PLUG 부품과 완성차 판매용 용역 제공’ 계약을 맺은 뒤 141억원을 받고 그 중 절반을 빼돌했다. 최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4개 상장회사들이 790억원어치의 BW를 발행할 때 보증을 서주고 277억원을 가로챘다.

S&S 사업본부는 재향군인회의 5개 직영사업 중 하나로 유망 분야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횡령한 돈으로 실패했던 사업의 빚을 갚거나 카지노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7월 초까지 수사를 진행하면서 공모자 여부도 함께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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