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디자인 캐러밴이 등장했다.

캐러밴 제조업체 스틸록은 15일 디자인과 캐러밴을 접목한 견인형 캐러밴 ‘플로라’(4인용)와 ‘토르’(6인용) 등 5개 모델을 출시했다. 앞으로 16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재희 스틸록 대표는 “캠핑족이 늘면서 캐러밴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그동안 미국과 유럽 제품이 대부분이었다”며 “이제 국내에서도 차별화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국산 캐러밴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디자인은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맡았다. 토르는 무지개 빛 색깔을 입혔고 플로라에는 새 그림을 그려넣었다. 모서리를 둥글게 하고 앞부분은 새 부리처럼 뾰족한 사다리꼴 모양으로 설계했다. 차에 천막을 치면 새가 날개를 편 모양새다. 김영세 대표는 “자연 친화적이고 인간미와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김포와 곤지암에 있는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만든다. 월 60대가량 생산할 수 있다. 스틸록 관계자는 “외장 철판을 10번 이상 뜯었다 재조립하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친환경적 요소도 특징이다. 아토피,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고려해 냉장고, 수납가구에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편백나무를 썼다. 고체 산소와 환기시설을 마련하고 공기 역학적 설계로 통풍이 쉽도록 했다. 유아보호용 카메라와 모니터를 달았고 바닥 난방시스템도 갖췄다. 선택에 따라 뱅앤올룹슨 오디오, 홈시어터 등도 설치된다.

가격은 4인용이 2800만원, 6인용은 3500만원 선이다. 스틸록은 개별 판매는 하지 않고 공동 및 법인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민철 전무이사는 “캠핑카보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며 “호텔과 리조트 등 법인 예약물량 600대가 출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스틸록은 올해 판매 1200대, 매출 8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중국 등 해외에도 수출할 예정이다. 김재희 대표는 “강원도 리조트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알리고 해외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며 “주식시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